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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당첨복권 재해복구 써달라"/水災입은 日후쿠이현에 익명의 쾌척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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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당첨복권 재해복구 써달라"/水災입은 日후쿠이현에 익명의 쾌척 화제

입력
2004.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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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일본 후쿠이(福井)현 재해대책본부로 24일 1등 상금 2억엔(약 20억원)에 당첨된 '드림 점보 다카라쿠지(복권)' 한 장과 수재의연금으로 써달라는 익명의 편지가 들어있는 속달우편이 배달돼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편지는 정중한 어투로 "호우로 많은 분들이 피해를 당하신 것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위로를 드립니다"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행운이 깃든 당첨 복권을 동봉해 보냅니다"고 밝혔다.

편지는 또 "현금이 아니라 죄송스럽지만 어디까지나 익명 기부로 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면서 "직접 갖고 가야 마땅한 것을 우편으로 보내는 대단한 실례를 저지른 데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고 덧붙였다.

속달우편 봉투에는 발신인의 주소와 이름이 적혀있었으나 가짜인 것으로 밝혀졌다.

니시카와 잇세이(西川一誠) 후쿠이현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복권을 들어보이면서 "본인을 만나 인사를 해야 하겠지만 익명이어서 기자회견을 통해 감사 말씀을 드린다. 재해 복구에 값지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사진).

후쿠이현 북부 지역에는 지난 18일 시간당 80㎜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사망 3명, 행방불명 2명, 중경상 17명 등의 인명피해에 1만 4,500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일본에서는 당첨된 복권을 양도 받은 경우 금액에 따라 세금이 부과되지만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공법인에는 원래 세금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복권을 접수한 후쿠이현에도 세금은 부과되지 않는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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