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CCTV는 2004 아시안컵 축구대회 일본 예선경기(D조)가 펼쳐지고 있는 충징(重慶)에서 당초 예정된 일본전 중계방송을 전격 취소했다고 홍콩 타이양바오(太陽報)가 24일 보도했다.이 신문에 따르면 CCTV는 20일 일본-오만전과 24일 일본-태국전의 중계를 모두 중지시켰다. 이 같은 조치는 현지 중국인들이 일본 축구팀 등을 상대로 대규모 반일시위를 벌일 것이라는 정보를 접수한 가운데 자칫 일본전 중계방송이 이 같은 행동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취해진 것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에서는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아시안컵 축구대회가) 애국심을 발휘할 천재일우의 기회”라며 대회기간 중 시위에 동참할 것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팀과 일본인 응원단에 대한 경비를 특히 강화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최근 중일 관계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강행, 댜오위타이군도(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영유권 다툼, 남중국해 에너지 개발을 둘러싼 신경전, 일본 관광객들의 집단매춘 사건 등으로 악화일로에 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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