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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남경필 소장파 리더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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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남경필 소장파 리더 경쟁

입력
2004.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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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득표수 2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돼 가장 충격을 받은 당내 인사는?" "남경필 수석원내부대표."한나라당 안팎에 떠도는 우스개 한 토막이다. 당내 소장파의 주축인 둘 사이의 미묘한 경쟁 심리를 꼬집은 말이다. "원 최고위원의 급격한 당내 위상 강화로 그 동안 '소장파 리더' 대접을 받았던 남 수석이 위협을 느끼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전당대회 이후 남 수석이 '사상 투쟁'과 '역 색깔론' 등을 들고 나와 연일 대여 공세에 앞장서는 것도 위기감의 표현이라는 시각도 있다. 원 위원이 '차세대 대권주자'등 한껏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반면, 남 수석은 9월 정기국회에서 예결위 상임위화에 끝내 실패할 경우 수석 직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도 이런 해석에 불을 댕긴다.

둘은 40대 초반의 소장파라는 점 외에는 판이한 정치행보를 보여왔다. 3선의 남 수석은 30대 당 대변인 등 화려한 이력 속에 고분고분한 당 일꾼 이미지가 강하다. 재선인 원 위원은 두문불출하며 쏟아낸 돌출 발언으로 당내에선 이단아 취급을 받지만 높은 대중적 인지도가 강점이다. 영남권의 한 중진 의원은 둘의 관계에 대해 "소장파 몫으로 돌아갈 대권 후보 1석을 향한 반(半) 오월동주"라고 평가했다.

남 수석과 원 위원은 25일 "소장파의 힘을 키우기 위해 원내와 당직으로 역할을 분담한 것일 뿐, 영원한 동지 관계"라고 선을 그었다. 남 수석은 "정치권의 각 세력이 가진 파이를 키우기보다는 서로 갈라 먹기에 혈안이 된 정치를 가장 하수의 정치라고 생각한다"면서도"원 위원도 개인 플레이가 아니라 우리 개혁그룹의 도구가 되겠다고 했다"고 경계의 자락을 깔았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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