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국가에 체류중이던 탈북자 400여명이 이르면 다음 주 초에 국내로 들어오게 됐다.23일 관계당국 및 탈북자 구호단체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5월부터 이들을 데려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인 끝에 최근 해당국 정부로부터 동의를 얻어냈다. 탈북자들이 최고 수십명 단위로 입국한 경우는 있었지만 한꺼번에 수백명의 입국이 성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현재 해당국에서 우리 정부와 국내 탈북자구호단체 등이 지원하는 현지 숙박업소 등에 분산수용돼 보호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외교소식통은 "지난해부터 동남아 국가를 경유해 국내로 입국하려는 탈북자들이 갈수록 늘어 이번처럼 한 국가에 400명이나 적체되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들의 대규모 입국에 대비해 국가정보원과 통일부, 국방부, 경찰 등 관련 부처들이 합동심문조를 구성하고 수용시설 마련 등 준비작업에 들어갔다.정부 관계자는 "정부의 입장은 해외 어느 국가에서든지 탈북자들이 한국행을 희망할 경우 전원 수용하고 제3국 체류를 원할 경우 적극 지원한다는 것"이라며 "정부는 '조용한 외교'의 원칙 아래 탈북자 문제에 적극 대처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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