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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공방" 2라운드/한나라 "逆색깔론"-우리당 "선동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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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공방" 2라운드/한나라 "逆색깔론"-우리당 "선동 정치"

입력
2004.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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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3일 국가 정체성 논란과 관련, 열린우리당측이 전날 "구시대적 색깔 공세"라고 맞받은 것에 대해 "도둑이 제발 저린 격" ,"역(逆)색깔론"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독재시대 대중을 선동하는 우중정치이자 포퓰리즘 정치"라고 반박했다.한나라당 김형오 사무총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로 국가정체성을 지키자는 데 색깔론을 들고 나온 것은 과거에 재미를 봤던 구시대적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합리적 보수와 진보는 상생해야 하고 그럴 수 있는 데 여권은 이것을 정쟁거리화하고 색깔론으로 덧칠하고 있다"며 "현 집권 세력은 보수세력의 과거를 들춰 반사이익에 기대는 낡고 퇴행적 진보세력일 뿐"이라고 공격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미국 하원이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북한인권법안'의 상원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열린우리당 소장파 의원들이 국회결의안을 추진하는 것도 싸잡았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70년대 말 카터 미 대통령이 한국의 정치 탄압에 개입할 땐 대환영해놓고, 북한 인권탄압 문제에 대해선 내정간섭 운운하느냐"며 비난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인권을 내세웠으나 가장 반인권적 집단이고 개혁을 내세웠으나 가장 반개혁적 집단임이 확실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 유인태 의원은 성명을 발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하며 헌법을 짓밟았던 아버지를 도왔던 사람이 국가정체성을 거론하는 자체가 아이러니"라며 "박근혜 대표는 유신독재에 대한 분명한 입장부터 표명해야 한다"고 공박했다. 김현미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나라당의 구호만 되풀이하는 하는 공세는 딱지 붙이기식 구정치이자 색깔론"이라고 비난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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