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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부랴 태릉 간 박경아/코마네치 격려방문 맞춰…그동안 나홀로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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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부랴 태릉 간 박경아/코마네치 격려방문 맞춰…그동안 나홀로 훈련

입력
2004.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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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체조요정' 나디아 코마네치(42)가 23일 태릉선수촌을 방문했다. 아테네올림픽 공식 후원업체로서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Impossible is Nothing)"는 슬로건을 내건 한 스포츠용품업체의 광고 홍보를 겸해 22일 방한했다.하지만 그녀에게 한국 체조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고 격려토록 하려 했다면 지원도 없이 홀로 올림픽 준비를 하고있는 여자 기계체조 박경아(18·강원체고3·본보 7월21일자 C3면)가 있는 강원 춘천초등학교 체조훈련장을 보여주었어야 했다.

박경아는 와일드카드로 유일하게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기계체조 선수지만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태릉선수촌에 들어가지 못했고, 배정된 코치도 없이 춘천에서 혼자 훈련하고 있다. 박경아는 이날 청주에서 열린 문화관광부장관기배 전국 체조대회 평균대 연기를 끝내자마자 경기 결과도 보지 못한 채 부모님 차를 타고 상경했다.

코마네치의 방한을 주선한 업체측은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하는 조성민 박경아와의 만남을 예정해 놓고도 박경아에게는 대한체조협회를 통해 21일에야 서울로 오라고 통보했다. 박경아가 처한 상황은 알지도 못했다. 당시 박경아는 문화관광부장관기배 대회에 참가 중이었고, 22일 강원체고가 단체종합 3위를 차지하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이날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본 코마네치는 박경아가 마루운동 중 회전기술을 하는 장면에선 직접 손으로 허리를 받쳐 주면서 "기술이 썩 좋다. 와일드 카드는 행운이다. 열심히 하면 더 큰 행운이 올 수 있다"고 격려했다. 또 조성민에겐 "지난해 경기모습을 봤는데, 뜀틀과 평행봉을 참 잘하더라, 금메달 가능성이 보인다"며 "나도 아테네에 가니 현지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시드니올림픽(2000) 은메달리스트인 이주형 대표팀 코치는 "올림픽을 앞두고 큰 힘이 됐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아는 다음주 월요일(26일)부터 태릉선수촌에 들어와 여자코치 경험이 있는 남자대표팀 윤창선 코치와 보조를 맞춘다. 코마네치는 24일 출국한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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