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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판사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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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판사 일문일답

입력
2004.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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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사상 첫 여성 대법관으로 임명제청된 김영란 대전고법 부장판사는 23일 "파격적인 인사인 만큼 소수자 보호라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대법원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야 된다는 요구가 많았는데 내가 젊고 여성이라는 점이 이러한 요구에 부합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소감은.

"국회 동의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아직 소감을 준비하지 못했다. 제청받은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가장 기억에 남는 판결은.

"이른바 '왕따' 사건에서 소극적인 성격을 이유로 피해 학생에게까지 책임을 물려서는 안 된다고 판결한 바 있다."

―본인이 개혁 성향이라는 주위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모르겠다. 그렇게 평가해 주셔서 고맙다. 지금껏 여성 대법관이 없었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소식을 듣고 남편 강지원 변호사가 뭐라 했나.

"잘 해보라고 격려해 줬다."

―법관으로서의 평소 소신은.

"사건 당사자들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다. 무슨 말 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대법관 가운데 기수가 낮은 편인데.

"시민단체 등에서 많은 걸 요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이 생각해 봐야 한다."

―강금실 법무장관과 동기동창인데.

"고교 대학 동기로서 친하지만 바빠서 자주 못 본다. 최초라는 수식어를 부각시켜 경쟁구도로 보지는 마라."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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