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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더위' 2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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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더위' 2명 숨져

입력
2004.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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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22일 전국에서 4명이 숨지거나 중태에 빠지는 등 일사병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이날 낮 12시께 부산 사상구 삼락동 D모텔 맞은편 낙동강 둑 나무 그늘에서 잠자던 한모(89)씨가 더위로 숨졌으며 울산에서도 태화강 둔치 산책로에서 일사병으로 50대 남자가 쓰러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 119구급대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

대구 달서구 용산동에서는 지체장애자인 최모(23)씨가 무더위에 지병인 간질이 악화돼 숨졌으며 노점상 이모(63)씨가 탈진증세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리 양계농장에서는 폭염으로 닭 1,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기온은 밀양이 37.2도로 올 여름 들어 전국에서 가장 높이 올라간 것을 비롯, 대구 35.2도, 강릉 34.9도, 서울 32도 등 전국 대부분 지방이 30도를 넘었다. 상당수 지역에서는 밤에도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반복됐다.

기상청은 더위가 한동안 계속되겠으나 중부지방은 주말 한 때 비가 내리면서 약간 수그러지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부지방의 경우 주말인 24일 밤과 일요일인 25일 새벽 사이에 비가 내려 최고 기온이 30도 아래로 내려가는 등 무더위가 다소 주춤하겠지만 남부지방은 주말과 일요일에도 32도를 넘는 땡볕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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