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방학이 여름캠프와 함께 시작된다. 이곳의 여름캠프는 보통 주 단위로 등록하고, 각종 스포츠와 전시회 관람, 음악, 미술활동 등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며, 다양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여름캠프는 또한 칼리지 학생들에게는 여름방학 일자리로서도 큰 역할을 한다. 칼리지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시점에 학교 구인게시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여름캠프 관련 일이다.여름캠프동안,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아이들은 구릿빛이 되도록 야외활동을 많이 한다. 매일 걷고, 뛰고, 수영하고, 게임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땀에 흠뻑 젖어 집에 돌아오는 아이는 너무도 즐거운 얼굴이다. 한국의 여름방학에 어린이들이 각종 학원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에게는 좀더 뛰놀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 몬트리올에는 집에서 가까운 곳에 캠프시설이 있어 쉽게 다닐 수 있다. 사실 비용이 적지는 않지만 여름캠프는 아이들의 정서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교육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가격은 캠프를 주최하는 곳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략 한 달에 30만∼40만 원이다.
여름캠프는 어린이들을 돌보고, 같이 뛰어 놀고, 가르치는 대학생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된다. 보통 고등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고, 19살이 되면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이 당연한 이곳 학생들에게 여름캠프는 석 달의 방학동안 쉽게 구할 수 있는 유익한 일자리다. 캠프에서 아이들을 인솔하는 선생들은 불어와 영어에 능숙해야 하고, 수영을 잘 해야 하고, 인명구조원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어릴 때부터 수영을 비롯한 각종 스포츠를 쉽게 접하는 이곳 학생들은 대부분 그런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나도 아이를 캠프에 보내면서 우리 아이도 저 선생처럼 곧 캠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겠지 하는 성급한 생각을 해본다.
이곳 교육에서 중시하는 것 중의 하나가 공동체생활을 얼마나 잘해 나가느냐 하는 문제이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야 하는 만큼,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생활도 무척 중요시된다. 학교 선생님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주로 강조하는 것이 아이가 얼마나 친구들과 협조하면서 잘 적응하고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여름캠프에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아이가 더욱 활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하는 것을 느낀다. 항상 수줍어하고 병원을 자주 갔던 아이가 씩씩하고 건강하게 변한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이민생활의 외로움을 달래본다.
이경희 캐나다/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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