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신용불량자가 2002년3월 통계 작성 이후 인위적인 요인 없이 처음으로 실질감소세로 반전됐다. 신불자가 추세적인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개인 신용불량자는 369만3,643명으로 전달(373만7,319명)에 비해 1.17%, 4만3,676명이 줄어들었다.
통계 작성 이후 30만원 미만 연체자 제외(2002년6월) 세금 체납자 제외(2004년3월) 사망자 제외(2004년5월) 등 인위적인 통계 방식 변경으로 신불자 수가 줄어든 적은 있지만, 이처럼 순수한 감소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지만 6월의 신불자 감소 역시 '구제'의 효과일 뿐 추세적인 감소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관측이 많다. 6월 한 달간 한마음금융(배드뱅크)을 통해 3만8,030명, 신용회복위원회(개인워크아웃)를 통해 1만8,419명이 신불자 신분을 탈출했고, 금융권 자체적인 단독 신불자 채무재조정 프로그램도 일조를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회복위원회는 이전부터 가동되고 있었고 또 배드뱅크 구제자들을 제외하더라도 5,000명 이상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불자 수가 4∼5월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정기승 은행감독국장은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가계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신용불량자 등의 신규 발생이 감소하는 추세라는 것"이라며 "급격한 감소는 없더라도 최소한 증가세는 한 풀 꺾인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세대별로 보면 전 연령대에서 신불자 수가 줄어든 가운데 20대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20대의 경우 전달보다 1만7,220명(2.37%) 줄어든 70만9,792명을 기록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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