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호'가 요르단전의 악몽을 털고 아랍에미리트(UAE)와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중국 지난에서 UAE(FIFA랭킹 71위)를 상대로 2004아시안컵 B조 2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3차전 상대가 껄끄러운 쿠웨이트임을 감안할 때 B조의 최약체로 평가되는 UAE전에서 반드시 승점 3을 확보, 8강 진출의 교두보를 구축해야 하는 입장이다.
반면 쿠웨이트에 1-3으로 패한 UAE도 지면 탈락이 확정되기 때문에 물러 설 곳이 없다. 한때 UAE 감독을 역임한 적이 있는 본프레레 감독은 친정팀을 상대로 대량 득점을 독려, 골득실을 따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8강 진출의 최대 고비를 맞은 본프레레호가 새 진용을 앞세워 1차전에서 드러난 골 결정력 부재를 해소하고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은 역대전적서 6승5무1패로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다.
●킬러 듀오, 골 사냥 2전 3기
더 이상 실수는 없다. 요르단의 밀집수비를 뚫는데 실패한 안정환(요코하마)-이동국(광주) 투톱이 다시 한번 손발을 맞춘다. 본프레레 감독은 UAE 전을 앞두고 슈팅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1차전에서 지나친 욕심에 호흡이 맞지 않았던 안정환과 이동국은 마지막 재신임으로 생각하고 의기투합, 열대야를 식히는 시원한 축포를 선사할 각오다.
●박지성 효과
발목 부상으로 요르단전을 결장한 박지성(아인트호벤)이 플레이메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로 긴급 투입된다. 요르단전에 출전했던 정경호 자리를 메울 박지성은 폭넓은 공간 활용과 송곳 같은 침투패스로 투톱의 공격을 지원하면서 찬스가 생기면 직접 골사냥에 가담하거나 중거리슛으로 UAE 문전을 두드릴 계획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요르단전과 같이 3-5-2 전형을 채용할 예정으로, 최진철(전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차전 멤버가 그래도 출전한다.
●최진철 공백 메울까
붙박이 수비수 최진철이 레드카드로 결장하는 것이 부담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박재홍(전북)을 투입, 최진철의 빈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최진철에 비해 경험과 제공권에서는 뒤지지만 스피드면에서는 상대 역습을 막아내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요르단전 후 오른쪽 무릎에 물이 찬 김태영은 회복이 빨라 UAE전에 출격할 수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결장하거나 중간에 교체될 경우 포백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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