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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코스닥 등록 다날 박성찬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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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코스닥 등록 다날 박성찬사장

입력
2004.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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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 ‘한턱 사라’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내가 부자가 됐다는 사실을 실감하겠더군요.”IT업계에 백만장자 CEO가 또 탄생했다. 23일 코스닥에 등록한 휴대폰 벨소리 업체 다날의 박성찬(41) 사장. 박 사장이 가진 다날의 지분 154만주를 공모가(8,50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30억원이 된다. IT업계에서 백만장자가 나오기는 지난해 5월 웹젠의 코스닥 등록으로 이수영씨가 280억원대의 부를 거머쥔 이후 1년여만의 일. 하지만 그는 “장부상으로만 백만장자가 됐을 뿐 실제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경기 침체로 공모가가 낮은 시기에 굳이 코스닥 등록을 선택한 이유로 “마음고생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서”라고 털어 놓았다. 박 사장은 2002년 코스닥 등록을 시도했다가 저작권 시비 등에 휘말려 좌절한 적이 있다.

“하루빨리 코스닥 등록을 완료해 경영에 전념하고 싶었습니다. 공모가가 낮으면 직원들이 우리 사주를 구입하는 부담이 적어진다는 점도 고려했지요.”

박 사장은 행운아다. 서울 숭실고를 졸업하고 건설업에 뛰어들어 큰 돈을 벌기도 했으나 건설업이 불황에 빠지자 1997년 IT 업종에 뛰어들어 7년 만에 대박을 터뜨렸다. 지금은 보편화한 휴대폰 벨소리 서비스와 휴대폰 결제 서비스에 먼저 뛰어든 것이 성공의 발판이 됐다. 다날의 지난해 매출액은 466억원, 영업이익은 67억원이었다.

손대는 것마다 성공한 때문인지 그는 통이 좀 큰 편이다. 평소 직원들에게 “째째하게 돈을 아껴 봐야 평생 1억원에 불과하다. 차라리 많이 베풀어서 인심을 얻으면 10억을 벌 수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 해외진출에 주력할 생각”이라는 박 사장은 “현재 중국, 일본, 대만에서 현지 업체와 제휴해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미국 등 더 많은 나라에 진출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국내 매출을 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단력과 적절한 비즈니스 아이템 선택을 성공비결로 꼽는 박 사장은 취업난으로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한국은 기회의 나라다. 돈이 없어도 아이디어를 잘 찾으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며 창업을 권했다. 그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무선인터넷 분야가 앞으로도 유망할 것이라며 신문을 꼼꼼히 읽으며 흐름을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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