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경찰서는 22일 가족들을 택시에 태워 25차례나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11개 보험사로부터 1억여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신모(31)씨 등 S운수 소속 택시운전사 4명을 구속하고 가족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경찰 조사결과 신씨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7)을 5차례나 택시에 태운 후 후진하는 승용차나 중앙선을 넘어 진행하는 차량 등을 들이받아 사고를 낸 뒤 매번 40만원가량의 보상금을 아들 몫으로 타냈으며 아들 앞으로 들어놓은 생명보험에서도 보상금을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같은 회사 택시운전사인 윤모(33)씨는 아내와 두 딸에게 "놀러가자"고 속여 택시에 태운 뒤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냈다. 이밖에 자신의 애인과 애인의 가족까지 범행에 동원한 사례도 있었다.
대부분 신용불량자인 이들은 "하루종일 운전해 10만원 남짓 벌어봐야 사납금 7만5,000원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어 먹고 살기 위해 보험 사기에 가담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씨는 지난해 부인과 이혼한 뒤 밤근무 때 아들을 맡길 곳이 없어 교통사고를 낼 때도 아들을 데리고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