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공사(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가 파업 중인 노조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임금과 근로시간을 공개한 광고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광고에 따르면 1인당 평균 연봉이 지하철공사는 4,480만원, 도시철도공사는 4,095만원이며, 연봉이 가장 낮은 직급도 각각 2,917만원, 2,842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근무일수도 각각 17.4∼19.3일, 18.8∼20.3일인 것으로 공개됐다.
그러나 노조는 오후 6시30분에 출근해 다음날 9시까지 15.5시간을 근무하는 야근이 월 평균 9일이나 되는데 이를 하루로 계산해 마치 출근일수가 근무일수인 것처럼 왜곡광고를 냈다고 공사를 비난했다.
지하철공사 노조 나상필 선전교육실장은 "하루 15.5시간은 일일 법정 근무시간을 초과하는 것"이라며 "법정 근무시간 대로 계산하면 근무일수는 월 25.8일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광고는 출근일수에 해당하는 19일을 근무일수로 표현해 게재됐다.
또 근속 17년차 노조원의 연봉이 평균 연봉(일반기업은 근속 10년차 정도)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숨긴채 평균 연봉이 공개돼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게다가 지하철공사의 경우 지난 7년간, 도시철도공사는 4년간 신규채용이 없었기 때문에 가장 직급이 낮은 직원들이 받는 것으로 나타난 2,800만∼2,900만원의 연봉도 각각 7년차와 4년차 이상의 연봉이다.
노조 관계자는 "한 달에 10일 가까이 야근을 하고 법정 휴일에도 일을 해야 하는 직종인데 7년간 일하고 2,900만원을 받는 게 과하냐"며 "광고는 각종 부대비용까지 포함한 7년차의 세전급여를 마치 초임자의 연봉인 것처럼 과장했다"고 말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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