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 피의자 유영철(34)씨는 검거 당시 경찰관에게 과대망상적인 궤변을 늘어놓는 등 극도의 흥분된 심리상태를 보였지만 경찰 수사 과정에서 안정을 되찾아 별다른 동요 없이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5일 검거된 뒤 도주했다가 다음날 영등포역 근처에서 검거된 유씨는 경찰관에게 "너희들은 앞으로 3주일 정도는 내 관련 수사만 해야 한다"며 "이런 나를 잡은 너희들은 특진시켜야 하지만 놓친 OO계장은 바보다"고 조롱했다.
유씨는 또 소지품에서 물안경이 나온데 대해 "사람이 물에 들어가 죽을 때 눈에 물이 들어가면 발버둥치게 된다 길래 물안경으로 눈을 막고 조용히 죽으려고 했다"며 "내가 검거된 것은 피해자들의 영혼이 죽으러 가는 나를 너희들에게 잡히게 한 것"이라고 횡설수설했다. 유씨가 입감된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은 3∼4평 규모의 독방으로 세면대와 변기가 놓여 있고 기수대 조사 이후 밤 11시 이후에나 입감돼 다른 입감자들과는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다.
기수대 형사 2명이 유씨를 가운데 두고 함께 잠을 자고 있고 창살 밖에는 전경 2명이 2시간 단위로 불침번을 서면서 유씨의 행태를 지켜보고 있다. 경찰관이 이례적으로 같이 잠을 자는 이유는 유씨가 자해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간질증세로 발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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