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을 보도 카메라에 자신의 얼굴을 싣는 도구로 여기는 사람은 당의 내일을 위해 물러나야 한다."21일 당 대변인직을 내놓은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21일 김형오 사무총장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한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3개월간의 대변인 생활을 마치며'라는 글에서 김 사무총장을 "당의 화합을 이루지 못하는 당직자, 자신의 입지를 위해 당직을 이용하는 당직자"라고 비난했다.
한 의원은 기자에게 "김 총장이 스스로 욕먹을 일은 절대로 하지 않고 의원총회에서도 면피와 자기변명으로 일관해 크게 실망했다"며 "당의 화합을 책임져야 할 사람이 누구와 1대1로 밥 한 번 먹는 것을 못 봤다"고 공격했다. 그는 이어 "최근 총장이 열악한 처우에 항의하는 사무처 직원들을 거꾸로 몰아세우는 등 앞장서서 당내 불화를 일으키는 것을 보고 총대를 멨다"고 했다.
한 의원은 "김 총장에 대한 개인적 원한은 결코 없다"며 "전당대회가 끝나고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중 그만 두는 사람이 없어 당이 새 판을 짤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무산되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자신의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물러나야 한다면 물러나겠지만, 한 의원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하다는 표정이다. 당 내 일각에는 한 의원에 대해서도 "당 쇄신을 위해 용퇴하는 것 같지만, 실은 또 한명의 대변인인 전여옥 대변인과 비교되는 게 싫어 도망치듯 떠나는 마당에 말을 너무 함부로 하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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