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난 이후 10년만의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일본을 휩쓸고 있는 폭염이 우리나라에도 들이닥칠 경우 더위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기상청은 21일 "장마가 끝나자마자 낮에는 불볕더위, 밤에는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불쾌지수마저 높아 1994년 이후 가장 심한 무더위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사흘간 낮 최고기온은 35도 안팎까지 치솟았고, 밤에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21일 아침에는 속초의 아침 최저기온이 29.3도로 68년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높이 올라가는 등 26개 지역에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기상청은 올 여름에는 전국적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열대야 일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남서쪽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 때문에 불쾌지수도 치솟고 있다. 21일 불쾌지수는 전국 대부분 지방이 80을 넘었다. 불쾌지수 80은 대부분의 사람이 짜증을 느끼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내달 상순까지는 비가 예년보다 적게 오면서 무더위와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겠다"며 "이번 더위는 비가 오기 시작하는 내달 중순부터 한풀 꺾여 평년 수준을 되찾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기상청은 "현재 한반도가 일본과 중국에 위치한 고온대 사이에 놓여 있지만 이 고온대가 합쳐지거나 확산·이동할 경우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올라가 94년(39도) 수준에 근접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이렇게 될 확률이 그리 높은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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