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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안보자문役 기밀유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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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안보자문役 기밀유출 파문

입력
2004.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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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문제 자문역으로 미 민주당 대선 후보 존 케리 상원의원의 캠프에 합류한 샌디 버거(사진)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국가문서보관소에서 테러 관련 1급 비밀문서를 빼돌린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 대선 정국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빌 클린턴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버거는 20일 곧바로 케리 의원 선거 캠프의 비공식 자문역을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공화당측은 이 사안을 버거 개인의 도덕성 차원을 넘어 케리 캠프의 안보 문제를 공박하는 호재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의인가 부주의인가

버거 전 보좌관은 지난해 10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9·11 테러 조사위에 제출할 문서를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열람하다 자신이 재임시 작성했던 수기(手記) 노트 등 자료 일부를 상의와 바지 주머니에 넣어 유출했다고 미 언론들이 밝혔다.

없어진 문서는 1999년 12월 밀레니엄 행사 기간 중 알 카에다의 테러 위협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담은 사후 보고서 초안으로, 1급 비밀로 분류된 것이라고 CNN은 밝혔다. 버거는 "문서를 빼돌릴 뜻은 없었으나 부주의한 일에 관련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공화당의 정보은폐 의혹 제기

공화당측은 즉각 버거가 9·11 조사위에 클린턴 정부의 테러 대응 관련 정보를 숨기려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데니스 해스터트(공화) 하원의장은 성명을 발표,"무엇이 그렇게 당황스러워서 수십년 간 비밀정보를 다룬 경험이 있는 그가 가장 미묘한 국가기밀 자료를 훔치는 모험을 감수했는가"라고 물었다.

톰 드레이 공화당 하원 대표도 "버거가 그 일을 했다면 그것은 국가 안보 위기가 될 수 있다"고 가세했다. 일부에서는 버거가 케리측에 자료를 넘겼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케리측은 지난해 10월부터 문제된 이번 사건이 22일 9·11 보고서 발표와 25일 시작되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언론에 알려진 데 대해 정치적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

대선 영향 여부

뉴욕타임스는 21일 "버거의 사임은 부시 정부의 테러정보 관리에 대한 9·11 조사위의 예상되는 비판으로부터 정치적 이익을 기대했던 케리 선거진영측에 차질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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