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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형수님은 열아홉' 정다빈-윤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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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형수님은 열아홉' 정다빈-윤계상

입력
2004.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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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동갑내기인 형수와 시동생이 사랑에 빠졌다? 28일 첫 방송하는 SBS ‘형수님은 열아홉’(극본 진수완, 연출 이창한)은 설정부터 파격적이다. 하지만 “어떻게 이런 패륜을!” 하고 흥분하진 않아도 된다. 진짜 형수, 시동생 사이는 아니니까.유민(정다빈)과 승재(윤계상)는 승재의 형인 민재(김재원)가 정략결혼을 시키려는 어머니에 반발해 유민과 가짜 약혼을 하면서 얼떨결에 예비 형수_시동생이 된다. 묘한 삼각관계를 이루며 좌충우돌, 알콩달콩 사랑을 엮어갈 정다빈(24)과 윤계상(26)을 만나봤다.

● "진한 멜로 연기 선보일게요"

‘옥탑방 고양이’의 히로인 정다빈은 그사이 많이 달라졌다. 깜찍한 눈웃음은 그대로지만, 성형수술 오해를 살 정도로 예뻐진 얼굴에서 제법 ‘여인’의 분위기가 묻어난다.

물론 그가 맡은 유민은 여전히 억척스럽고 엉뚱한 캐릭터다. 남정네들과 잡아먹을듯 싸움판을 벌이고, 승재가 먹다 뱉은 라면을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가 하면, 스물 두 살로 나이를 속인 사실이 들통 날 위기에 처하자 샤워 중인 승재의 팬티를 감추고 협박을 하기도 한다.

그녀는 “제가 그렇게 억척스러워 보이나요?”라고 거듭 묻고는, “후반부에 가면 ‘진짜 멜로’ 연기자로 만들어주겠다는 감독님의 약속을 믿고 초반에는 정말 작정하고 망가졌다”고 털어놓는다.

진한 멜로를 하고픈 건 모든 여배우들의 꿈일 터. “어릴 적부터 심은하 언니를 정말 좋아했고, 닮고 싶었어요. 연기에 물이 오르면 언니가 했던 ‘청춘의 덫’의 윤희 같은 역할을 꼭 해보고 싶어요.”

그게 언제쯤일까. 최소 5년은 부르겠지 했는데, 그녀는 “이번 작품 끝날 때쯤이면 제법 물이 올라있지 않을까요”라고 당돌하게 말한다. 과욕으로 비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자신감이 넘치고 노력하고 있다는 얘기다. “

‘옥탑방’ 할 때만 해도 슬프면 그냥 ‘펑펑’ 우는 것밖에 몰랐는데, 이제는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좀 생긴 것 같아요. 슬픔을 참음으로써 더 큰 슬픔을 드러내는, 한차원 높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 "이제 연기자로 불러주세요"

가수들의 잇따른 연기자 겸업에 대해 “음반으로 돈 못 버니 연기하나?” 하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가을 개봉하는 변영주 감독의 ‘발레교습소’로 연기자로 변신한 god의 멤버 윤계상도 그런 눈총을 받았지만, “오래 전부터 연기를 꿈꿨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그에게 연기의 꿈을 심어준 이는 같은 기획사 소속의 영화배우 장혁. “힘들 때 형에게 많이 기대요. 그런데 제 하소연은 딱 30분 듣고 3시간을 혼자 떠들죠. 영화, 연기에 대한 열정을 쏟아내면서. 나도 저렇게 미칠 수 있을까, 궁금하고 부러웠습니다.”

장기 휴업중인 god 문제에 대해서는 “할 말은 많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해 끼치고 싶지 않다”며 입을 굳게 닫았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연기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을 묻자 “감독이 나를 가수로 보느냐, 연기자로 봐주느냐다”라면서 여느 기성 연기자 못지않은 열의를 드러낸다. “변 감독님, 이창한 감독님 모두 지독한 분들이에요. 원하는 연기 나올 때까지 괴롭히죠. 그게 너무 좋아요.”

승재는 “반항아에다 생각도 없고, 웃기고, 터프한 남자”다. 실제 자신과 닮은 부분이 많아 그럭저럭 할만한데, ‘수학자 지망생’이란 설정은 좀 골치가 아프다고 했다. “1+1=2라는 공식을 증명하는 대목이 있는데, 무려 세 페이지나 돼요. 감독님은 자꾸 ‘이해를 하고 대사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있어야죠.”

가장 해보고 싶은 역을 묻자 의외로 “인간으로서 갈 데까지 간, 연쇄살인범 같은 지독한 악역”을 꼽는다. 그 바람이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지, 참 궁금하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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