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튼(사진) 미 국무부 차관은 21일 "북한이 리비아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면 정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볼튼 차관은 이날 연세대 강연회 및 기자회견에서 '전략적 결정(strategic decision)'이라는 말을 열번 넘게 사용하면서 자진신고·폐기 방식의 '리비아식 핵폐기'를 거듭 강조했다.볼튼 차관은 "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함으로써 미국과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했다"며 "트리폴리에서는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석유나 여행 등에 대한 제재가 풀려 시내에 손님이 가득차고 있으며 미국의 연락사무소가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거 제네바 협정이 무산된 것을 유념한 듯 '한번 속이는 것은 상대방의 수치이지만 두 번 속는 것은 나의 수치'라는 경구를 인용하면서 "북한이 임시변통의 해결책을 추구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미국이 3차 6자회담에서 상세한 해법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11월 대선까지 북핵문제를 그대로 두려는 게 아니라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이 리비아식 해법을 따를 경우 미국 뿐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여타국가들도 대북 투자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약속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