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은폐 사실을 처음 폭로, 중국 언론과 국민들로부터 영웅대접을 받다 금년 2월 톈안먼(天安門)사태 재평가를 요구해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됐던 인민해방군 301병원 의사 장옌융(蔣彦永·72·사진) 장군이 석방됐다고 미국 국무부 관리 등 소식통들이 21일 밝혔다.장 장군은 지난 2월24일 군부가 탱크로 유혈 진압한 1989년 6월14일의 톈안먼 사태를 '반혁명 폭동'이 아니라 '애국운동'으로 재평가해야 한다면서 "당이 저지른 과오들을 해결하라"고 지도부에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중국 당국은 톈안먼 사태 15주년을 앞둔 6월1일 장씨 부부를 함께 구금했고 이 조치에 대해 국제적으로 커다란 비난이 일어나자 2주후 부인만 석방한 바 있다.
국제 인권 단체들은 장이 석방되었다는 소식에 이날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의 간부 샤론 홈은 "장을 구금한 것은 무엇보다 우선 그의 인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장은 지난해 사스 폭로 후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중국 언론들은 그를 '영웅'으로 묘사하고 '정직한 의사'로 칭찬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그가 언론과 회견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미국에 있는 딸을 방문하기 위해 중국을 떠나는 것조차도 불허했다고 서방 언론들이 보도해 왔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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