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사회학자 송두율(59)씨 석방소식에 대해 보수와 진보단체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송씨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온 진보단체들은 재판부의 결정을 적극 환영했다. '송 교수 석방과 사상·양심의 자유를 위한 대책위원회' 박래군 운영위원장은 "공안당국의 일방적인 주장을 반영했던 1심과 달리 전향적인 결정을 내린 재판부 판단을 환영한다"며 "다만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 등 혐의가 인정된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시민모임' 최창우 대표도 "이번 판결은 대한민국의 인권과 민주주의사에 있어 커다란 진전을 이룬 매우 의미 있는 판결"이라며 "사상이 다르고 학문적으로 다른 각도에서 연구를 한다고 해서 핍박 받는 사건은 더 이상 일어나서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보수 단체들은 검찰의 즉각적인 항고를 촉구하면서 대법원의 최종판결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일부에선 "송씨 체포조를 결성하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는 "사법부 만큼은 대한민국의 편에 서서 판결을 내릴 줄 알았는데 아쉽다"며 "1심에서 유죄가 확정된 간첩 혐의에 대해 무죄가 나온 것은 재판부가 성급한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반발했다.
윤창현 바른사회를위한시민회의 사무총장도 "대법원의 판결 만큼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방향으로 나오길 기대한다"며 2심 판결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일부 극우 단체에선 "송씨가 석방되면 체포조를 결성해 직접 체포에 나서겠다", "총성 없는 적색 쿠데타에 대해 군 출신들도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과격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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