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녀산성과 국내성 등 중국내 초기 고구려 왕성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고구려 문화가 자생, 독자적으로 발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물이 상당수 발굴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고구려를 중국의 변방정권으로서 중국사에 편입하려는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의 논리적 허구성을 증명해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구려연구재단은 21일 최근 일반 공개한 '오녀산성'과 '국내성'에 대한 중국의 발굴조사보고서를 입수· 분석한 결과, "발굴된 유적과 유물의 성격을 보면 고구려가 중화문화의 영향권에 있었다는 중국 측 주장과 달리 고구려문화는 자생적으로 성립·발전한 독창적 문화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고구려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중국은 지난해 랴오닝(遼寧)성 오녀산성과 지린(吉林)성 국내성 등에 대해 대대적으로 발굴조사를 실시했는데, 이번 발굴보고서는 그 성과를 정리한 것이다.
오녀산성은 후기구석기시대부터 모두 5개 문화층이 형성돼있는데 청동기 말기 문화층과 고구려 문화층에서 나온 집터, 토기, 석기 등의 유물이 동북지역에 독특한 비파형 동검 문화를 계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고구려 문화가 중원문화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이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성장, 발전했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
지린성문물고고연구소 및 산하기관이 총동원됐던 국내성 발굴조사에서는 고구려 문화층보다 이른 시기의 문화유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데다 서쪽 성벽에서 발견된 고구려 시기 도로와 배수시설에서 도끼날 철촉, 네귀 달린 청자단지(사진), 고구려 양식의 막새기와 등 고구려 고유의 유물이 다수 출토된 것으로 밝혀졌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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