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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영덕∼양재 고속道 건설 "감속"/노선싸고 지역간 마찰 격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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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영덕∼양재 고속道 건설 "감속"/노선싸고 지역간 마찰 격화로

입력
2004.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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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용인 난개발의 뒤치다꺼리나 하란 말입니까? 청계산 통과는 절대 안됩니다."(성남시 금토동 주민) "수원 시민들의 휴식처인 원천유원지의 훼손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수원시 이의동 주민) "지역 이기주의에 휘둘리지 말고 예정대로 도로를 건설해 주세요."(용인시 수지읍 주민)용인지역의 교통난을 해소하고 판교신도시의 서울 진출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계획된 용인 영덕∼서울 양재(23.7㎞) 고속도로 건설이 표류하고 있다. 올초 발표된 기본노선안에 대해 성남시와 수원시 등의 주민들이 환경보전과 재산권 보호 등을 내세워 강력반발하고 있기 때문. 특히 토지보상이 90%가량 이뤄지는 등 판교신도시 입주계획이 가속화되고 있어 공사가 지연될 경우 판교 일대의 교통난이 우려된다.

백인백색 반대 목소리

민자 사업시행자인 (주)경수고속도로가 올초 확정한 노선안은 용인시 흥덕리∼수원시 이의동∼성남시 금토동∼서울 헌릉로를 잇는 노선. 이중 도로 대부분 구간이 걸쳐있는 성남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가장 높다.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심곡동, 고등동 등 청계산 자락의 26개 마을주민들은 5월 '고속도로 건설반대 범시민대책위'를 구성, 청계산 우회노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권순홍(55) 대책위원장은 "이 지역은 그린벨트에 묶여 30년 이상 재산권 행사를 제한 받아왔다"며 "경부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등이 마을을 가로질러 가는 마당에 이곳에 또 고속도로를 짓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 영통구 이의동, 하동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이들은 1990년대초 계획된 이 도로가 애초 용인시 수지읍 상현동으로 지나가도록 계획됐으나, 수지지역 개발로 지가가 급등하자 이의동 쪽으로 노선이 틀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고속도로가 수원시민들의 휴식공간인 원천 유원지, 신대 저수지를 양분해 지나간다며 이의동 노선백지화 요구를 고수하고 있다.

용인의 경우 주민 대다수가 도로의 조속한 개통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 그러나 수지읍 동천동을 비롯 일부 주민들은 신봉택지지구 우회노선을 주장하는 등 '백인백색'으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물 건너간 2006년 완공

(주)경수고속도로는 올 연말까지 실시설계확정, 주민공람 등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는 도로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내년초 착공하더라도 공사기간 3년을 감안하면 빨라야 2008년께야 도로가 완공될 전망이다. 2000년 정부가 약속한 2006년말 완공은 사실상 물건너간 셈이다.

반면 성남과 수원지역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22일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들은 주민, 건교부, 사업시행자가 참가하는 '노선재검토위원회' 를 구성해 백지화 상태에서의 노선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도로완공이 지연될 경우 분당의 교통난 가중은 물론이고 판교 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는 2007년초부터는 성남과 판교 주민사이에 벌어질 '이웃간 길싸움' 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건교부 장영수 광역도로과장은 "법적근거가 없는 노선재검토위원회보다는 공청회를 통해 노선조정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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