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차와 쌍용차 노조의 파업으로 대우인천차(옛 대우차 부평공장) 및 쌍용차의 해외 매각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양사의 파업으로 인한 손실도 이미 1,000억원대를 넘어섰다.GM대우차 노조(GM대우 노조+대우인천차 노조)는 21일 창원과 군산 공장에서 주야 8시간씩 파업했다. 특히 부평 공장은 파업 시간을 미리 통보하지 않고 부서별로 일부만 조업을 중단하는 '게릴라식 파업'을 펼쳤다. 자동차 조립작업의 특성상 일부분만 조업을 중단하더라도 결국 모든 라인이 멈춰 선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측은 임금을 9만8,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올리는 등 임금 인상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18만원 이상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노조측과 이견차를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쌍용차 노조도 19∼21일 주야 7시간씩 부분 파업한 데 이어 22∼23일 전면파업을 벌이기로 결의, 차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파업으로 해외 매각 작업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GM은 2002년10월 대우차를 인수하면서 대우인천차에 대해서는 2교대 풀가동 체제 6개월 이상 지속, 품질향상, 생산성 제고, 노사 화합 등의 4가지 기준이 충족됐을 때에 인수하겠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대우인천차 2공장의 경우 현재 일주일에 2∼3일만 가동되고 있는데다 파업마저 장기화할 경우 GM의 인수 조건을 충족시키기가 사실상 어려워 진다. GM대우차 닉 라일리 사장도 최근 "파업은 GM의 대우인천차 인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채권단도 내주 중 중국 상하이기차와 미국계 연·기금 펀드 중 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지만 자칫 쌍용차 노조의 파업이 매각의 복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 파업이 해외 매각의 걸림돌이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장기화할 경우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파업으로 인한 손해도 커지고 있다. 9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간 GM대우차는 3,900대의 생산 차질과 39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 쌍용차도 12일부터 부분파업으로 이날까지 3,550대의 생산 차질과 750억원의 매출 손실이 일어났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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