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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씨티銀에 맞서려면 연합군이 필요/국내銀 "해외 파트너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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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씨티銀에 맞서려면 연합군이 필요/국내銀 "해외 파트너를 찾아라"

입력
2004.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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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이길 수 없다. 파트너를 잘 잡아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도토리 키재기식 경쟁에 안주해 있던 국내 은행들이 '씨티-한미은행'의 본격 출범을 앞두고 해외 유수의 제휴 파트너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본력에서 뒤지는 것이야 어쩔 수 없다 해도, 자산 운용이나 프라이빗뱅킹(PB) 등 첨단 금융 기법으로 성패가 갈리는 분야 만큼은 호락호락 당하지 않겠다는 태세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자산 운용 부문에서 JP모건체이스와, 또 PB 분야에서 스위스계 은행과 제휴 협상을 진행하는 등 전략적 제휴 파트너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씨티은행에 맞서기 위해서는 씨티와 필적할 만한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글로벌 은행과의 제휴가 필수적"이라고 누누이 밝혀왔다.

특히 국민은행은 특정 사업만 겨냥한 제휴가 아니라 소매 금융, PB, 자산운용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전면 제휴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자사주 지분(9.2%) 매각은 물론 상호 지분 교환까지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하나은행 역시 영국 스탠다드차터드은행(SCB)과의 합작카드 설립 및 자사주 매각을 통한 제휴설이 파다하다. 하나은행은 "구체적으로 진행중인 사항이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이날 조회 공시 답변을 통해 "보험 증권 카드 부문 강화를 위해 선진금융기관과 전략적 제휴를 고려하고는 있다. 또 보유중인 자사주(9.8%) 처분을 위해 전략적 투자자에 대한 매각 등 다각적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혀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국민 하나 등에 비해서는 덜 적극적이기는 하지만 신한금융이나 우리금융지주 역시 물밑 제휴 파트너 물색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영휘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최근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기존 제휴사인 BNP파리바와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거나 필요할 경우 PB 분야에서 다른 금융기관과 전략적 제휴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휴 필요성을 공식화했다. 우리금융도 하반기에 민영화 작업을 재개키로 하면서, 정부 지분 매각 과정에서 전략적 투자자와의 제휴 협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역시 프랑스 종합금융그룹인 소시에떼제네랄과 제휴를 맺고, 합작 투신운용사를 설립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국민이나 하나은행의 경우 각각 JP모건과 골드만삭스와 손을 잡고 한투·대투증권을 인수하려 했으나 무산되면서 자산운용업 등의 분야에서 제휴가 시급해진 실정"이라며 "씨티가 국내 공세를 본격화하기 전에 파트너를 찾지 못하면 씨티를 당해낼 수 없다는 인식이 국내 은행들에 파다하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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