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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쇼크서 회복·실적 기대감 부풀더니…유화株, 파업·고유가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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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쇼크서 회복·실적 기대감 부풀더니…유화株, 파업·고유가에 "발목"

입력
2004.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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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업종이 '산 너머 산'을 만났다. 4월 말 중국 쇼크로 급강하했던 주가가 상반기 사상 최고 실적 달성 기대감으로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더니 LG정유 파업과 고유가에 다시금 발목을 잡혔기 때문이다. 20일 LG석유화학이 전날과 같은 종가로 마감한 것을 제외하고 LG화학, 호남석유화학, 한화석유화학 등 유화주들이 모두 1∼4% 하락했다. LG정유 파업으로 수급 우려가 제기된데다 전날 미국 텍사스중질유 가격이 7주 만에 다시 42달러선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중국 쇼크 완화, 마진 상승으로 반등

4월 말 중국 쇼크로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한 뒤 이렇다 할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던 유화주는 중국 경착륙 우려가 완화하고 제품가격 및 마진이 상승하면서 지난달 하순께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한화석화는 2분기 실적호전 기대감이 크게 부각되면서 최근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동원증권 이정헌 연구원은 이날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 등 주요 유화제품의 가격이 5월말 이후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주 중국의 GDP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9.6%로 발표됨에 따라 중국의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유화주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8월 이후 계절적 성수기가 도래할 전망이고 중국 현지의 주요 합성수지 재고가 상당히 낮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도 "에틸렌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기초유분과 합성수지의 마진이 대폭 확대됐다"며 "이는 중국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화학제품 가격의 견조한 상승과 약 1개월의 투입시차로 인한 재고효과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파업 및 고유가 장기화시 부정적

그러나 19일 정유업계 최초로 벌어진 LG정유의 완전 가동중단 사태는 유화주 반등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문가들은 파업이 단기간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고 대부분의 유화 업체들이 약 3주 분량의 나프타 재고를 갖고 있어 가동중단 사태가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원재료 수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대우증권은 "유화업종 주가에 LG정유의 파업이 '태풍의 핵'으로 등장했다"며 "장기화할 경우 석유화학업체의 나프타 수급 및 구매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도 "파업이 2주 이상 길어지면 일차적으로는 LG정유로부터 나프타를 조달받고 있는 LG석유, 호남석유에 부정적이며 이차적으로는 기초유분 제품의 수급 불안, 가격 상승에 따라 합성수지 생산업체의 마진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LG정유로부터 필요 나프타의 62%를 조달 받고 있는 LG석유의 가동률 저하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산유국들의 증산 여력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다시 급등한 유가도 부담 요인이다. 우리증권 김영진 연구원은 "유가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경우 수익성 감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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