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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10만톤 첫 육로수송/NLL논란 뚫고 北지원 새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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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10만톤 첫 육로수송/NLL논란 뚫고 北지원 새길 열어

입력
2004.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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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쌀 10만 톤이 20일 군사분계선을 넘어 경의선과 동해선 육로를 통해 북한에 전달되기 시작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월선 논란으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됐음에도 불구하고 대북 식량지원은 예정대로 이뤄져 향후 남북관계 전망을 밝게 했다. 대북 지원용 쌀이 육로로 운송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으로, 남북 육상수송망이 상설화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0분 도라산과 고성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는 각각 25톤 트럭 40대가 쌀 1,000톤씩을 싣고 북한을 향해 출발했다. 경의선과 동해선 임시도로를 이용해 군사분계선을 통과한 차량들은 개성 손하역과 고성 금강산청년역 앞마당에 쌀을 하역하고 오후에 남쪽으로 돌아왔다. 북측은 각 지역에 300여명의 인부를 배치해 하역작업을 맡았다.

대북 지원용 쌀은 13주에 걸쳐 매주 4차례씩 수송된다. 정부는 쌀 10만톤 전달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북한 동해, 서해, 내륙지역에서 분배확인작업을 벌인다.

이번에 전달되는 쌀은 지난 6월 끝난 9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차관형식 제공을 합의한 40만톤 가운데 일부다. 정부는 나머지 쌀 30만톤의 경우 태국, 베트남 등 외국산 쌀을 구매해 북측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남북 육로연결의 의의와 수송 효율성 등을 내세워 쌀 2만톤을 개성, 고성지역에 육로로 수송하겠다고 제안했다. 북측은 이에 대해 쌀 10만톤 전량을 육로로 보내줄 것을 요청하는 파격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용천역 참사 복구물품 육로 수송에 이어 쌀 수송도 육로를 이용함으로써 남북간 경제협력 활성화의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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