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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분과 싸움하나"/박근혜대표, 與의 흠집내기에 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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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분과 싸움하나"/박근혜대표, 與의 흠집내기에 역공

입력
2004.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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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분과 싸우겠다는 것이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0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여권의 공세를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늘 웃으며 이미지를 관리해온 그였지만 이날은 작심한 듯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라며 날을 세웠다. 박 전 대통령을 친일조사 대상에 포함시킨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최근 여권의 흠집내기가 심상찮다고 본 것이다. 여권의 감춰진 칼끝이 자신을 겨냥하고 있다고 판단했음은 물론이다.박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여권의 공격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여권이) 야당대표를 상대로 하지 않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계속 이야기한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툭하면 내가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있다고 하는 데, 내가 먼저 박 전 대통령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나는 일부러라도 이야기하지 않는 데 거꾸로 여당은 (내가) 후광을 받고 있다면서 계속 아버지 말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여권이) 총선 때부터 지금까지 엄청난 비방과 흑색선전을 하면서 '대가 끊겨서 다행'이라는 말까지 하지 않았느냐"면서 "스위스 은행에서 박 전대통령의 부정자금이 내게 유입됐다는 비방은 너무 무책임해 바로잡은 차원에서 대응했다"고 쌓인 울분을 토해냈다.

이에 앞서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보낸 난을 전달하기 위해 당사를 방문한 청와대 김병준 정책실장에게도 "정치에서 가장 무서운 게 정치보복으로, 한번 시작하면 악순환된다" 며 "국민이 정치보복인지 판단할 것인 만큼 그런 느낌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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