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닉 라일리(사진) 사장은 20일 "외국 기업이 한국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원가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그러나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해마다 7∼8% 임금이 상승,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밝혔다.라일리 사장은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 대학'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경쟁력 확보는 인력, 자재 등 여러 측면에서 이뤄져야 하지만 임금만 보면 외국 기업처럼 연 1∼2% 올리는 게 적정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매년 연봉 협상을 되풀이 하고 노동 단체가 개별 사업장 노조에 일괄된 기준을 제시하는 (한국의) 관행에는 문제가 있다"며 "임금협상 주기를 더 길게 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하며,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는 임금협약 효력이 2∼3년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일리 사장은 외국인 직접투자와 관련, "한국 투자를 생각하는 외국기업 입장에서 보면 투자조건의 형평성, 기업투명성, 기업규제 등에 대한 의구심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는 인구 100명당 27명이 자동차를 보유한 반면 중국은 100명당 2대에 불과하다"며 "가능한 빨리 중국에 진출,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게 GM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서귀포=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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