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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 피살" 감사 빈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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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 피살" 감사 빈손

입력
2004.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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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은 20일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을 4번째 소환, 조사했다. 감사원은 예정된 조사기간을 다소 연장해 외교안보시스템에 대한 조사를 지속할 계획이지만, '김선일씨 피살사건'의 진상규명 작업은 사실상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김 사장은 이날도 핵심 열쇠인 무장단체와의 협상과정과 조건 등에 대해 입을 다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납치행위가 종교문제와의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궁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고 감사원 관계자는 전했다.

결국 4주에 걸친 감사에도 불구하고 김씨 피살사건의 핵심 의혹들은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감사원 관계자는 "사건의 전모 파악엔 협상 조건이 핵심인데 김 사장이'아무런 조건이 없었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따라서 보고서를 가능성 열거 수준에서 마무리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의 김씨 피랍사건 사전 인지 의혹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는 것으로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외교부가 수십 명에 불과한 교민들의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본연의 임무에 충실치 못했고, 특히 임홍재 주이라크 대사는 암만에서 골프를 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인사통보'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안보시스템 문제 역시 특별한 문제가 없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처음부터 조사주체 설정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감사원이 수사권이 없어 외교부와 AP의 통화내역마저 확보하지 못한 채 의혹을 받은 당사자들의 주장만 종합한 꼴이 됐다는 것이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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