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애니 '날으는 돼지 해적 마테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애니 '날으는 돼지 해적 마테오'

입력
2004.07.21 00:00
0 0

바다 위에 거대한 바위가 떠 있고, 바위 위에는 성채가 있다.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피레네의 성’처럼 바다 위 하늘에 돼지 나라가 있다. 애니메이션 ‘날으는 돼지 해적 마테오’는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만큼이나 엉뚱하고 귀엽고 황당한 작품이다.첫 장면은 돼지 해적의 인상적인 약탈질로 시작한다.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최신 무기를 사용하지만 알고 보면 이들이 약탈에 쓰는 무기는 막힌 변기 뚫는 데 쓰는 고무 흡착기이다. 사실 하늘을 날며 대담하게 약탈질 하는 것은 꿈일 뿐이다. 해적을 꿈꾸는 어린 돼지들의 장난질은 어른 돼지의 놀림감이 된다.

그러나 어린이 돼지의 장난스러운 무용담이 전부가 아니다.

공해로 찌든 지구를 떠나 돼지들은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가그플레인 별로 이사하고 바다와 육지가 오염되자 하늘에 뜬 스카이랜드로 거처를 옮긴다. 초등학교 1학년 안팎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삼은 영화임에도 환경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자연스럽게 주는 것이다.

하늘에 뜬 돼지마을 오잉카. 용감한 해적을 동경하는 돼지 비행사 마테오와 친구들은 늘 ‘해적 교과서’를 손에 들고 ‘올바른’ 해적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마음씨 고운 어른들에게 장난이나 치는 정도인 이 초보 해적들은 괜히 청과점에서 사과 따위를 훔치다가 걸리는 수모를 당한다.

늑대해적단 울프비어드에게 햄혹 왕국의 공주 커틀렛이 쫓기면서 초보 해적단은 바짝 긴장하게 된다. 울프비어드는 커틀렛 공주의 목걸이를 노리고, 공주는 마테오 해적단에게 도움을 청한다.

마테오 일행은 해적답게 ‘해적의 임무는 보물을 찾는 것’이라며 공주의 빼앗긴 목걸이를 찾아 나선다. 과연 이들의 고무흡착기와 진흙총 전술이 먹힐 것인가.

작년 줄줄이 참패한 애니메이션들이 아름다운 화면에 비해 스토리가 약하다는 비판을 받았다면, 마테오는 이야기와 그림 모두 단순 명쾌하다.

돼지들이 모는 비행기 스카이 호그는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에서 본 듯하지만 나름대로 즐거움을 준다. 저마다 개성과 꿈이 다른 마테오와 친구들의 성격도 어린이들에게는 친근감을 줄 것이다.

TV시리즈 ‘외계인 알프’의 시나리오 작가 듀에인 카피지와 ‘포켓 몬스터’의 시나리오를 쓴 소노다 히데키, ‘알라딘’ ‘맨 인 블랙’을 쓴 듀에인 카피지 등 해외 작가들이 시나리오 작업에 동참했다. 전체관람가.

/이종도기자 ecr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