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는 각 지방에서도 싼 값에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 같다. 최근 국회심의에서 통과된 '2004년도 문화예술진흥기금 운용계획변경안'에 따르면 문화진흥을 위해 지원되는 복권기금 446억원 가운데 394억원이 문화소외계층의 문화복지 증진사업에 집중 투입된다. 이번 사업은 소액다건(少額多件)으로 이루어졌던 기존 소외지역 지원과는 달리, 규모가 크고 프로그램도 다양하다.가장 많은 예산(146억원)이 배정된 사업은 지방문예회관 특별 공연프로그램 개발. 전국문예회관 연합회 소속 회원단체는 물론 비회원 단체 등 110곳을 대상으로 3,000만∼5,000만원씩을 지원한다. 문화관광부는 공연프로그램의 경우 단체나 개인들로부터 공연제안서를 받아 철저히 심의해 선정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공연 작품은 각 분야에서 대박을 터뜨리거나, 상을 받는 등 지명도 있는 작품 위주로 선정되며 입장료는 실비만 받을 예정이다.
산간벽지와 도서지역, 도시 저소득민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펼친다. 40억원이 들어가는 전국순회사업에서는 문학강좌, 시낭송회, 연주회, 연극, 뮤지컬, 무용 등에 5,000만∼7,000만원을 지급한다. 또 문화기반시설이 취약한 저소득인구 밀집지역과 농어촌에서는 전국문화원연합회의 주관으로 지역생활문화 체험관, 문화정보관, 생활도서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밖에 아동복지시설 275곳에 전문문화예술강사를 배치하고, 사립미술관과 미술관의 특별기획전에도 일정액을 지원한다.
문화부와 문예진흥원은 이같은 문화예술향수 기회확대 외에 예술작품 축제사업, 무대예술인 재교육사업, 전통예술의 대중화·세계화 지원 등 모두 11개 사업에 대한 신청자를 공모해 심의·확정한 후 9월부터 본격 지원한다. 관련 문화단체들은 대체로 이 사업이 지방문화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해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강창일 고양문화재단 예술감독은 "다만 창작작품을 일정 비율로 공연하도록 안배하여 기초예술을 진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