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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 지휘자 클라이버 타계

입력
2004.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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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클라이버가 어머니 고향인 슬로베니아에서 지난 6일 지병으로 사망, 슬로베니아 출신 아내 무덤 옆에 10일 안장됐다고 보도했다. 향년 74세.클라이버는 토스카니니, 카라얀, 번스타인 등 20세기 카리스마적 거장들의 계보 마지막을 차지하고 있던 인물. 그러나 평생 극장이나 오케스트라를 맡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한데다, 거처가 일정하지 않고 연락이 자주 두절돼 '기인' 또는 '은둔자'로 일컬어졌다. 원할 때 원하는 곡을 원하는 극장에서 지휘하는 것이 그의 방식이었다.

오스트리아 국적인 그는 1930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에리히 클라이버 역시 명 지휘자였다. 나치 정권에 항의해 독일을 떠난 아버지를 따라 5세 때 아르헨티나로 이주했다가 나치 패망 후 유럽으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아버지의 강권으로 취리히 공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23세 때 아버지 몰래 뮌헨의 한 삼류극장에 무급 견습보조로 취직해 밑바닥 일부터 배우면서 음악을 공부했다.

54년 포츠담에서 지휘자로 데뷔했으며 74년 바이로이트 음악제에서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지휘함으로써 세계적 지휘자 반열에 올랐다.

베를린 필의 제왕 카라얀이 생전에 가장 경원시한 인물이었을 만큼 고인의 실력과 카리스마는 대단한 것이어서 광적인 팬과 반대자를 동시에 거느렸다.

특히 바그너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베토벤과 브람스의 교향곡 해석에 뛰어났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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