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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의원 본회의 출석시간 점검했더니…김덕규·이재오·심상정 칼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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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의원 본회의 출석시간 점검했더니…김덕규·이재오·심상정 칼출석

입력
2004.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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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김덕규, 한나라당 이재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 등 3명이 17대 첫 임시국회의 6차례 본회의에 한 번도 빠짐 없이 정시에 출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 번 이상 제 시각에 출석한 의원은 전체의 20%인 60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원기 국회의장이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정시에 출석해 달라"며 '지각생 단속' 방침을 밝힌 이후 국회 사무처가 그날 오후부터 15일 본회의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의원 출석시간을 점검한 결과다. 16대 국회 때 사무처가 의원들의 출결상황을 체크 한 적은 있으나 지각여부를 단속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 번 이상 정시에 본회의에 참석한 의원들(60명)의 정당별 분포는 우리당이 35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나라당 18명, 민노당 5명, 민주당 1명, 무소속 1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는 초선 의원이 47명이나 포함돼 있어 상대적으로 성실한 의정활동 의욕을 알게 했다.

이에 대해 사무처 관계자는 "이번 국회의 본회의 출석률은 평균 90%에 육박, 예전보다 상당히 나아진 데 반해 지각 출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본회의 직전에 각 당이 의원총회를 여는 관례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출석 1등'인 심상정 의원은 "늦지 않게 회의장에 가는 것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기본"이라며 "'나 하나쯤 늦어도 되겠지' 하는 생각은 업무의 효율성도 크게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한편 사무처는 앞으로 본회의장에 얼굴만 비추고 빠져나가는 의원들도 '단속'해 실질적 출석률을 높일 계획이다. 또 출석성적이 좋은 의원을 포상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김기만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신사상'을 제정해 수여하거나, 외국에서 열리는 주요 행사에 의원 대표로 선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과연 본회의장 의석을 하루종일 지키고 있는 게 의정 활동을 잘 하는 것이냐"는 반론도 나온다. 우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뻔한 질의·응답을 듣는 것보다는 정책 생산을 위한 각종 모임에 참석하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비효율적 회의 시스템을 바꾸는 게 우선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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