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당시 만세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옥살이를 하다 열 여덟의 나이로 서대문형무소에서 숨진 유관순 열사.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19일 그의 새 전기 '불꽃 같은 삶, 영원한 빛―유관순'을 냈다.전영택의 '순국처녀 유관순전'(1948년), 박화성의 '타오르는 별'(1963년) 등 그에 관한 전기물만 50여종이나 될 정도로 유관순의 삶은 드라마틱하다. 그러나 이정은 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존 전기물은 철저한 조사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피상적, 단편적 사실로만 영웅화, 오류가 심하다"며 "이번 전기는 각종 증언과 기록을 토대로 사실의 정확성을 기했다"고 말했다.
인간적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새로운 사실들도 발굴됐다. 유관순과 함께 아우내 만세시위를 주도한 조인원 등 13명이 제3심 고등법원에 상고하지만 그는 "삼천리 강산이 어디인들 감옥이 아니겠느냐"며 홀로 상고를 포기했다. 당시 여학생 평균보다 약 20㎝나 큰 169.7㎝의 장신으로 태극기 70장을 손수 그려 이화학당을 도배하다시피 했고, 평안도 여성처럼 머릿수건을 두르고 다니며 연락책 임무를 수행했다. 한편 조카 돌 선물로 손수 뜬 모자를 선물할 정도로 여성적 감수성도 지녔다.
호적만 확인해도 알 수 있는 생년월일 같은 기본적 신상조차 틀렸다는 것. 이 책은 생년월일과 사망일을 당초 알려진 1904년3월15일과 1920년10월12일이 아닌 1902년11월17일과 1920년9월28일로 바로 잡고, 이화학당 입학 시기도 알려진 것보다 1년 빠른 1915년으로 정리했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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