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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정유 전면 가동중단/물류·에너지 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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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정유 전면 가동중단/물류·에너지 대란 우려

입력
2004.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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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LG칼텍스정유 여수공장의 전면 가동 중단으로 물류 및 에너지 대란 등 산업계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LG정유 노조의 파업은 주5일 근무제 등으로 야기된 노사 대립의 결과물이어서 올 하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지난 14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건부 직권중재유보 결정 이후 기본급 10.5% 인상과 5조3교대 근무체제로의 전환 등을 요구하며 협상을 벌여온 노조는 18일 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공정별 조정실 점거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지난 5년간 두 자리수 임금 인상으로 15년차 근로자 평균 연봉이 7,000만원이 넘는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장 시설 안전 확보 및 보호를 위해 19일 오후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노조가 오후 9시40분께 점거를 풀어 사측이 재가동을 위한 점검에 나서기는 했지만 파업을 중단한 것은 아니어서 가동 중단 여파는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정유업계 2위인 LG정유의 공장 가동 전면 중단이 산업계에 미칠 파장은 이만저만한게 아니다. LG정유측이 이미 생산해 비축해놓은 재고 석유제품은 5일 분량에 불과하다. 때문에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전국 주유소의 26%인 2,800여개 주유소가 영업을 할 수 없게 된다. 또 해외 여객 운송과 수출입 물량 운송에 큰 차질이 발생하고 연료 가격 폭등도 유발, 국내 물류 산업의 채산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LG정유는 여수 석유화학산업단지 수요량의 40%에 달하는 나프타를 공급하고 있어 이 지역 석유화학업체들의 조업 단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나프타 공급난 현상이 발생, 국내 업체들은 2∼3개월 전부터 부족분을 중동과 유럽에서 수입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LG정유의 가동중단은 나프타 가격 상승을 야기하고, 이는 곧바로 이를 재료로 사용하는 의류, 필름, 플라스틱, PVC 등의 생산량 감소 및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중앙노동위가 1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쟁의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직권중재에 회부한 것도 이 같은 피해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측이 경찰력 투입을 요청하는 등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다 노조도 강경히 맞서고 있어 LG정유 가동중단 사태의 파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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