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 난데 없는 '파병 반대' 열기가 들끓었다. 민주노동당이 주최한 영화 '화씨 9.11'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여야 의원 20명과 당원, 시민 2,000여 명이 몰려든 것.'화씨 9.11'은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빈 라덴 일가와 부시 미 대통령 일가의 밀착 관계 의혹을 제기해 개봉 전부터 논란을 일으킨 작품으로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이라크 추가 파병 철회 결의안에 서명했던 여야의원 13명과 '파병반대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영화배우 문소리씨 등이 참석했다.
민노당 천영세 원내대표는 "이라크 전쟁이 근거 없는 침략 전쟁이라는 영화의 메시지가 추가파병 반대라는 우리 뜻과 맥을 같이 한다"면서 "이라크 추가파병 반대 운동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리씨는 "명분 없는 전쟁터로 우리 젊은이들을 보내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며 "평화를 외쳐야 할 지금 전쟁 반대를 외쳐야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편 민노당은 20일부터 서울 광화문 열린마당 공원에서 김혜경 대표와 의원단 전원이 이라크 파병 철회를 요구하는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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