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 지사에서 세일즈 의원으로'총리 기용이 무산된 후 한동안 숨죽이던 김혁규(사진) 의원이 최근 눈에 띄게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CEO 지사'라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를 의정 활동에도 고스란히 쏟아 부을 태세다.
우선 16일 강길부, 김맹곤, 조성래 의원 등과 함께 창립한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 포럼을 통해 '세일즈 국회의원'의 상을 만들어 보겠다는 포부다. 올 하반기부터 유럽과 동남아시아지역 등지를 의원들이 직접 방문해 해외기업의 국내 투자 유치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김 의원은 또 국회 규제개혁특위 위원장으로 내정된 상태. 세일즈 의원의 연장선에서 규제 양산의 본거지인 국회에서 기업 규제를 풀기 위한 획기적인 조치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런 논의를 통해 '기업규제완화를 위한 특별법'(가칭) 제정도 준비중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연신 "기업활성화와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겠다"는 말도 쏟아내고 있다.
이와 함께 대통령에게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는 경제특보의 역할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또 16일 제주특별자치법 마련과 재정지원 확보를 위해 당내 마련된 제주특별자치도 추진특위의 위원장으로도 내정돼 눈길을 모았다. 부산과 제주가 APEC 개최지 선정 문제로 갈등을 빚은 상황에서 당사자 격인 김 의원이 직접 갈등 무마에 나선 것이다.
김 의원의 위상은 우리당의 동진정책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6·5 재보선 참패와 총리 낙마 등으로 휘청거렸던 김 의원의 행보에 당내 시선이 쏠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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