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 본격 실시와 더불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웰빙(Well being)’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 및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살자’를 표방하는 ‘웰빙족’ 이 강력한 소비층으로 등장했다.이들을 겨냥해 웰빙 관련 제품들이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웰루킹(Well looking), 웰리빙(Well living)이란 이름으로 창업시장에서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황에 관계없이 올 하반기에도 건강 외식업, 기능성 식품, 피부관리샵 등 웰빙형 창업이 선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타민 치킨’으로 승부한 엔조이 치킨
조류 독감 영향으로 몸살을 앓았던 치킨 전문점은 ‘웰빙’ 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거점으로 업그레이드 된 치킨을 선보이고 있다. 치킨 전문점은 경쟁이 치열한 만큼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메뉴와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엔조이’ 치킨은 닭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살 속에 비타민 C와 E를 주입해 영양을 강화한 새로운 형식의 ‘비타민 치킨’을 선보였다.
비타민 C와 E가 풍부한 오렌지, 토마토, 겨자 등 다양한 소스를 집어 넣은 ‘속속 치킨’도 선보였다. 한 입 크기로 동글동글하게 익혀낸 ‘속속 치킨’ 은 엔조이의 특허 메뉴로 음료와 함께 멀티 컵 용기에 담아 간단하게 먹을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부산지역에서는 학교 급식에도 포함될 정도다.
특히 생야채나 생과일을 듬뿍 집어 넣어 닭고기의 담백한 맛과 과일의 상큼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생야채 치킨과 생과일 치킨은 젊은 여성들로부터 큰 인기 를 끌고 있다. 닭고기 속의 콜라겐 성분이 인체 흡수를 도와주고, 다양한 제철 과일과 야채 속의 비타민이 지방의 과다 섭취를 막는 효과가 있어 피부 미용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발육과 성장에 도움을 준다.
●5,000원으로 피부 사치를 누리는 ‘스킨케어5000’
건강과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몸짱형 서비스업도 불황 속에서도 재미가 쏠쏠하다.
‘꽃미남’ 신드롬 이후 피부관리에 신경 쓰는 남성들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건강미인이 되고 싶어 하지만 고가의 피부 관리를 받자니 부담이 된다. 이 같은 틈새 시장을 겨냥해 등장한 것이 ‘스킨케어5000’. 브랜드 이름처럼 피부관리는 단돈 5,000원, 다이어트 관리는 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고품격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가의 비용을 들여 받을 수 있었던 피부관리의 통념을 깨고, 1회 5,000원이란 가격책정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첨단 기자재를 활용, 인건비를 줄이고 자체 개발한 천연 화장품으로 비용을 절감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데콜테(Decollete) 케어라는 프리미엄 서비스도 있다. 지방제거, 근육 이완, 스트레스 감소 등의 효과가 탁월해 직장인들이 애용하는 코스다. 이밖에 저주파 비만 관리와 아로마 오일을 이용해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초음파 슬리밍 관리도 있다.
●친환경 유기농 식품 전문점 ‘초록마을’
최근 식품의 안정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 식품 전문점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가운데 친환경 유기농 식품 전문점인 ‘유기농하우스’는 국산 유기농 친환경 농산물뿐만 아니라 유기농 원료로 만든 천연 비타민과 화장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유기농으로 재배한 우리 밀로 만든 빵을 함께 팔거나 다채로운 환경친화 행사를 통해 타 업체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유기농 식품 전문점은 특별한 지식이 필요 없고 작은 평수로도 충분히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황 속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는다.
이 밖에도 채식전문 레스토랑 ‘이뎀’이나 꼼장어 숯불구이점인 ‘으악새’, 웰빙형 삼겹살 전문점인 ‘계경목장’ 등도 웰빙형 창업 아이템으로 꼽힌다.
창업e닷컴의 이인호 대표는 “창업시장에서 웰빙 열풍은 실제보다 다소 과대 평가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국내 경기가 불황인 점을 감안, 웰빙 창업시 타깃이나 지역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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