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의 상징적 존재인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30대 초반·사진)가 무력투쟁 노선을 버리고 정치 지도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알라위 임시정부 총리가 18일 사드르 조직의 기관지로 통하는 주간지 '알 하우자'의 복간을 허용, 화해의 메시지를 보냄에 따라 대정부 압박을 강화해온 사드르가 이를 수용, 타협의 노선을 걸을 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알 하우자' 문제는 사드르가 유혈저항을 개시한 명분이기도 했던 만큼, 이번 조치로 양측 간에 정치적 타협의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사드르와 임시정부 간의 갈등은 사드르 조직에 얼마만큼 정치적 지분이 보장되느냐에 달려 있다. 사드르 측은 "내년 1월 총선 참여를 위해 정당을 결성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정치세력으로 변신할 뜻을 표방했다.
그러나 사드르가 무력 투쟁을 완전히 접을 지는 미지수다. 알라위 총리는 최근 사드르와의 면담에서 사드르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과 민병대의 무조건적 해산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라위 총리로선 정치적 화합을 위해 사드르 조직 등 저항세력을 감싸 안을 필요가 있으나 그렇다고 지나치게 풀어줄 경우 정치 판도는 물론 치안에 악영향을 줄 부담을 안고 있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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