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하락하면서 관련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주식의 증여·상속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주식을 증여·상속한 회사는 21개사로 작년 같은 기간의 16개사에 비해 소폭 늘었다. 그러나 증여주식수는 411만4,000주에서 1,628만1,000주로 약 3배 급증했고, 증여금액도 592억7,100만원에서 1,848억5,700만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중 증여 주식은 1,080만2,000주로 전년 동기비 2배 증가했으며, 상속 주식은 547만9,000주로 9배 가까이 폭증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각각 533억5,700만원, 59억1,400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증여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금강고려화학(KCC)으로 정상영 명예회장이 정몽진 회장 등 3인에게 77만3,369주(982억1,800만원 상당)를 증여했다. 금액기준 2, 3위는 동부건설(290억원)과 동원금융지주(285억원)가 차지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주가가 하락하면 세금을 덜 내게 된다는 점 때문에 주식의 상속·증여가 늘어난다"면서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고가주의 상속·증여가 많아 전체 액수가 더욱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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