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주류와 여권은 모두 박근혜 대표체제의 재출범에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한나라당 비주류는 "당원이 택한 결정이니 수용하겠다"면서도 "박 의원을 대표로 뽑는 현실이 잘못된 것"이라며 한결같이 떨떠름해 했다. 이들은 "안팎으로 당이 어려운 때 박 대표가 잘 할지 걱정"이라며 "비판과 견제의 역할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별렀다. 박 대표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이 여전하다.
'독재자 딸 망당론'을 제기했던 이재오 의원은 "비주류답게 비판과 견제를 통해 당을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별렀다. 수도권의 김문수·홍준표 의원 등과 연대, '박근혜 불가론'의 목소리를 늦추지않겠다는 다짐이다. 영남권 보수파의 한 축인 안택수 의원도 "당원의 결정이니 따라야겠지만 이번 전당대회는 요식행위일 뿐"이라며 "2년 뒤가 될지 1년 뒤가 될지 모르지만 대선후보를 선출할 때는 지금과 다를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여권은 박 대표에 대한 비난 등을 자제하면서도 향후 파장에 신경을 썼다. 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좋은 파트너로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정치무대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덕담하는 선에서 그쳤다.
한명숙 상임중앙위원도 "건강하고 건설적인 정책토론으로 명실상부한 상생의 정치를 이루자"고 제안했다.
여권 일각에선 총선 전까지 기반이 없었던 박 대표가 불과 몇 달 만에 당을 장악한 것과 관련, "정치 역량이 상당하다"(원혜영 의원) 는 등의 평가가 나왔다. 다수 의원들은 "독재자의 딸과 경험미숙이라는 한계를 벗기 힘들 것"이라며 가시를 담았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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