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회부 결정에도 불구, 노조원들이 공장내 일부 공정의 조정실을 점거하는 등 노조 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LG칼텍스정유 여수공장의 가동이 19일 오후 전면 중단됐다. 정유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되기는 국내 정유업계 사상 처음이다.LG정유는 국내 산업용 및 수송용 연료의 30%를 생산하고 있는데다 공장 완전 재가동까지는 5∼7일이 걸려 노조의 파업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물류 및 유화 대란이 우려된다.
LG정유는 "18일부터 노조원들이 일부 공정의 조정실을 점거, 공장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판단해 19일 오후 1시30분부터 단계적으로 공정별 가동을 줄여나가 오후 5시께 회사가 관리하던 공정 가동을 모두 중단했다"며 "이어 오후 5시20분께 노조원들이 점거한 공정도 모두 가동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오후 9시40분께 노조가 조정실 점거를 풀었으나 회사측은 "당분간 가동 중단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LG정유는 18, 19일 이틀 동안 공장 일부·전면 가동중단으로 400억원의 매출 손실을 본데 이어 20일부터는 매출감소 등 직접 손실 302억원, 원유 체선료 등 간접 손실 78억원 등 하루에 38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측은 이날 경찰에 시설 보호를 요청하는 한편 노조 쟁의부장 송모(37)씨와 선전부장 장모(37)씨 등 2명을 특수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여수=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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