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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 아침편지] 오묘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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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 아침편지] 오묘한 인연

입력
2004.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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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중에는 세상의 인연이 다 번뇌라며 강원도의 어느 절로 들어가다가, 시외버스 안에서 군인 옆자리에 앉게 되어 두 달 만에 결혼한 애가 있다. 인연을 끊겠다는 사람일수록 마음 속에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강하다. 벗어나려고 하면서도 집착의 대상을 찾는 것이 인간이 견뎌야 할 고독의 본질인지도 모른다.- 은희경의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중에서 -

★인연은 오묘하고 재미있습니다. 아니, 놀랍고 무섭습니다. 자신의 뜻과는 무관한 인연이 허다합니다. 맺고 싶다고 맺어지고, 끊겠다고 해서 끊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 가장 경계할 일은, 좋은 인연을 악연으로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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