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튼 미국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이 19일 3박4일 일정으로 방한, 청와대와 외교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과 잇단 접촉을 갖고 양국현안을 논의한다.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볼튼 차관의 방한에 대해 정부 당국자들은 "일상적 방문으로 특별한 의제가 없다"며 무게를 싣지 않았다. 볼튼 차관은 실제로 대학강연 등을 통해 자신의 담당 영역인 군축분야 및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 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미국 보수파 일각에서 북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가 거론되는 강성 분위기와 맞물려 방한 목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신보수주의자(네오콘)답게 볼튼 차관이 북핵문제에 대한 강경한 목소리를 전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급진전되고 있는 북일 및 남북관계의 속도조절을 위해 미국 내 보수파의 강경한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과거에도 남북관계 진전을 경계해 북한 핵개발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특히 볼튼 차관은 지난해 7월 방한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로 부르고 "북한은 독재자에 의해 억압받는 지옥"이라는 강경발언을 쏟아낸 전력이 있다.
부시 행정부의 북핵문제 해결 노력을 뒷받침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네오콘들이 북핵문제에서 입을 닫은 지 오래"라며 "현 시점의 대북 강경발언은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볼튼 차관이 북핵문제를 언급하더라도 원칙적인 선에 머물 것이란 지적이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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