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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프레레호 아시안컵 '첫 출전' 요르단과 0-0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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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프레레호 아시안컵 '첫 출전' 요르단과 0-0 무승부

입력
2004.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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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프레레호’가 첫 항해부터 암초에 부딪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조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9일 중국 지난에서 열린 2004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아시안컵에 처녀 출전한 중동의 복병 요르단(FIFA랭킹 40위)과 0-0, 득점 없이 비겼다.

이로써 1무를 기록한 한국은 남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와의 경기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한국은 23일 오후 10시 아랍에미리트와 2차전을 갖는다.

중동 징크스와 첫 경기 징크스를 한꺼번에 떨쳐 버리기에는 한국의 집중력이 너무 모자랐다. 이에 반해 ‘중동의 그리스’로 불리는 요르단은 탄탄한 수비 조직력과 날카로운 역습으로 한국 문전을 위협, 한국 벤치의 간담을 쓸어 내리게 했다.

통산 2회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2승7무1패를 기록, 첫 경기 징크스를 끊지 못했다.

한국은 이민성을 주축으로 한 스리백과 이동국-안정환 투톱을 내세웠으나 전반 초반 요르단의 날카로운 측면 돌파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패스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요르단에게 공격 기회를 내줬고, 수비에서 는 협력 플레이를 펼치지 못해 자주 구멍이 뚫렸다.

9분 셀바이에에게 단독 찬스를 내줄뻔한 한국은 정경호의 중거리슛으로 요르단의 밀집수비를 두드렸다. 하지만 수세로 몰릴 때는 4-4-2 전형을 쓰다가 공세로 나설 때는 2-4-4 전형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요르단의 역습에 좀처럼 경기의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22분 안정환의 벼락 슛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한국은 설기현과 정경호가 좌우 위치를 바꾸면서 공격의 활로를 모색했다. 7분 뒤 설기현의 오른쪽 크로스를 정경호가 페널티마크에서 오른발 인사이드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이동국의 중거리슛은 GK 사피의 선방에 걸렸다.

안정환의 오른쪽 크로스에 설기현이 발을 갖다 댔으나 한참 못미쳤다. 요르단은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치중하면서 간간히 중거리슛과 측면 돌파로 맞섰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한국은 전반 11개의 슛을 날렸으나 골문 안으로 향한 것은 2개 뿐이었다.

전열을 재정비한 한국은 후반 들어 이동국에게 잇달아 찬스가 왔다. 하지만 현영민의 크로스에 이은 이동국의 헤딩슛과, 김남일의 스루패스를 받은 이동국의 왼발 감아차기는 윗그물을 흔드는데 그쳤다. 13분께 정경호 대신에 차두리를 교체 투입한 한국은 4분 뒤 안정환과 설기현이 릴레이 슛을 날렸으나 위협적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37분 최진철이 상대 하소우네에게 깊은 태클을 가하면서 퇴장 당하는 등 경기운영의 미숙함도 드러냈다.

더욱이 후반 중반 이후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집중력마저 떨어져 본프레레 감독이 강조한 공수 조직력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한국은 설상가상으로 붙박이 수비수 최진철이 UAE전에 출장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전력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맥빠진 공격…안통했다" 본프레레 감독

오늘 경기는 꼭 이기려고 했는데 불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공격적인 축구를 하려고 했는데 오늘 요르단의 골키퍼가 너무 잘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던 거 같다. 반면 우리팀에서는 별로 성숙한 면을 보이지 못했다. 전반 20분까지 주로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주도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으로 기회를 놓쳤다. 공격수들이 강하게 플레이하지 못했고 찬스를 보고 들어가는 성숙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4강에 들었던 한국과 지금 우리팀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전반에 기회가 많았고 벤치에서 볼 때는 골이 될 것 같았는데 안된 것들이 많았다. 다음 경기부터는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어 꼭 득점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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