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폰으로 선명하고도 깨끗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굳이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할 필요가 있을까. 300만 화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폰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카메라폰의 기술적 발전이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카메라폰 제조업체들은 300만 화소급 카메라폰에 이어 연내에는 500만 화소급 카메라폰 출시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카메라폰과 디지털 카메라의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 업체들은 ‘카메라폰 소비자 따로, 디지털 카메라 소비자 따로’라며 오히려 느긋해 하는 모습이다.
LG상사의 김호규 대리는 “디지털 카메라로 렌즈와 광학줌을 정밀 조절해가며 사진을 찍는 즐거움은 디카폰이 도저히 제공할 수 없는 기능”이라며 “디지털 카메라는 이미 400만~800만 화소급이 대중화하고 있어 선명도에서도 디지털 카메라가 카메라폰에 앞선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메라폰의 고기능화에 위협을 느낀 디지털 카메라 업체들은 디지털 카메라 고유의 기능을 갖추고 디자인도 혁신적으로 개선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소니코리아가 내놓은 500만 화소급 ‘사이버샷 DSC-F88’은 회전렌즈와 1.8인치 LCD를 탑재, 셀프 샷 기능을 강화했다. 여성층과 학생층에서 셀프 촬영용 디지털 카메라로 큰 호응을 얻었던 ‘사이버샷 DSC-F77’의 후속 모델로, 광학 3배 줌과 디지털 12배 줌을 지원한다.
특히 180도 회전렌즈를 장착, 어떤 각도에서도 쉽고 편리하게 구도를 잡고 촬영할 수 있다. 실버, 블루, 레드의 3가지 색상. 판매가 65만원대.
올림푸스한국이 내놓은 800만 화소급 ‘카메디아 C-8080WZ’는 전원 버튼을 누르고 첫번째 사진을 찍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0.7초에 불과해 피사체를 신속하게 포착할 수 있다.
또 플래시, 노출 보정 등 사용 빈도가 높은 13가지 기능을 독립된 버튼에 모아 배치, 메뉴를 사용하지 않고도 간단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버튼 위치도 카메라를 잡은 채로 손을 떼지 않고 조작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140만원대. 올림푸스한국은 카메디아 시리즈 구입자를 추첨, 그리스 여행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8월10일까지 열고 있다.
아남옵틱스는 800만 화소급의 니콘 제품 시리즈인 ‘쿨픽스 8700’을 수입 판매한다. 이 제품은 8배 광학 줌을 탑재했으며 자동초점(AF) 기동 시간과 데이터 기록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또 이 제품에는 화상 처리 엔진이 장착돼 있어 촬영자의 의도에 가깝게 사진이 찍힌다는 장점이 있다. 디지털 카메라지만 수동 기능을 지원하며 렌즈를 멀티 코팅 처리해 렌즈를 오래 사용해도 쉽게 마모되지 않는다. 130만원대.
캐논 제품을 공급하는 LG상사는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400만 화소급 ‘캐논 익서스i’를 출시했다. 디자인이 깜찍하고 손에 잡히는 느낌이 부드러워 여대생, 주부들에게 인기다.
400만 화소지만 정밀도가 높고 노이즈 제거 능력이 뛰어나며 최고 8장까지 연속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55만원대. 디직(DIGIC)으로 불리는 영상엔진이 장착돼 있어 웬만한 기능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40만원대.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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