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씨는 15차례에 걸쳐 살인을 저질러 오면서 경찰관을 사칭해 돈을 뜯는 등의 방법으로 생활비 등을 충당해 왔다. 그러면서 그는 생활비를 위한 범행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해 행각은 마포구 노고산동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저지르는 등 용의주도하게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왔다.유씨는 2월9일 인천 간석동오거리 인근 여관에서 출장 마사지사를 불러 "윤락행위를 했으니 감옥에 가야 한다"며 자신이 위조한 경찰관 신분증을 보이며 수갑을 채우고 신고한다고 협박, 마사지사와 중계책으로부터 39만원을 갈취했다. 또 5월7일 서울 영등포의 한 모텔에서 역시 같은 방법으로 경찰관을 사칭, 128만원을 빼앗기도 했다.
이에 앞서 1월21일 서대문 인근 사우나에서 손님의 옷장을 털어 현금 10만원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유씨는 이런 방법으로 보증금 400만원 월세 35만원에 달하는 집값을 마련하고 생활비를 충당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이한 점은 생활비 충당을 위한 범행은 모두 집 밖에서 이뤄졌다는 것. 또 유씨가 살해 대상을 직접 오피스텔로 부르지 않고 오피스텔 인근 대형 상가 뒤 노상 등으로 부른 점을 감안할 때 자신의 신분 및 거주지가 경찰에게 노출되기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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