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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경비정 침범 "진실게임"/北, NLL 무력화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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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경비정 침범 "진실게임"/北, NLL 무력화 노리나

입력
2004.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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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경비정이 우리 해군 함정의 경고 사격을 받고 퇴각한 사건을 두고 남북간 발표 내용이 크게 달라 진실게임의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북측으로부터의 교신 수신과 보고 누락을 실토한 다음날인 17일 군 당국은 "북 경비정이 NLL을 넘어와 강화된 교전수칙에 따라 사격했다"고 밝힌 반면, 북한 해군사령부는 반박성명을 통해 "남조선 군부가 사건이 일어났다고 하는 시각에 해당 수역은 물론 주변에도 우리측 경비정은 한 척도 없었다"고 주장했다.해군 관계자는 이날 우리 해군의 발포가 북측의 교신응답 직후 이루어졌음을 시인하면서도 "북 경비정이 넘어온 것은 사실"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북측 해상동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는 첨단 정보전 장비인 한국형 해군전술정보체계(KNTDS)에 북 경비정이 장산곶 인근 기지에서 출발한 후 NLL을 넘어온 궤적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북 경비정이 넘어오면서 "현재 남하 중인 선박은 중국어선"이라고 통신을 보내왔기 때문에 북측이 침공의도를 갖고 기만통신 등을 시도한다고 보고 발포했다는 설명이다. 정부합동조사단도 18일 이 같은 이유를 들어 "북 경비정이 맞다"며 "당시 중국어선도 월선했으나 우리 해군 함정과는 거리가 멀어 함포발사가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해군은 17일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남측이 발표한 그 시간에 해당 수역은 물론 주변에도 기동한 북측 경비정이 없었다"며 "사건을 날조해 여론을 오도하려는 남측 군부의 처사는 남북 군사회담을 통한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에 전면 배치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북측의 이런 주장에도 불구하고 우리측의 감시장비를 신뢰할 만하며 중국어선에 발포 했다면 중국 당국이 그냥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으로 미뤄 "기만통신 등으로 보고 대응했다"는 우리측의 설명이 더 설득력을 갖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18일 북한 괴선박이 NLL을 다시 침범, 북한이 어떤 의도를 갖고 일련의 도발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강한 의문을 갖게 한다.

이와 함께 북한 해군은 NLL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이보다 더 남쪽에 그어놓은 자신들의 군사통제수역으로 기선을 확정하려는 의도도 내비쳤다. 북 해군은 이날 방송에서 "6월15일 이후에도 남측 전투함의 우리 영해 침범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남측이 오늘의 정세변화를 오판해 군사적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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